경제·금융 정책

윤증현 "공직은 이게 마지막…푹 자고싶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 참석 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고 지난 6일 밤(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윤 장관의 소회에 관심이 모였다. 결국 윤 장관은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시각(밤 11시20분)을 30여분 앞두고 기자들과 즉석 인터뷰를 가졌다.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퇴임 소회는 평범했다. '성과' '아쉬움' '후임자를 도와달라는 당부'. 일반적인 퇴임 소감의 레퍼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우선 "미증유의 재난을 맞아 위기를 조기극복한 데 대해 경제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탈출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비선진국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대외신인도를 높였다"고도 했다. 물가 불안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성장보다 물가가 어렵다. 떠나면서도 미안하다"며 물가관리 실패를 자인했고 "영리 의료법인 도입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가 빠르게 진행되지 못했다"며 추진력 부족을 시인했다. 다만 "공직은 이게 정말 마지막 아니겠나"며 영원히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점은 눈에 띈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게 해준 인사권자에게 감사한다. 하루 24시간 푹 자고 싶다"고도 했다. '전설적인 관료 대선배들의 컴백'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전통(?)이 차기 정부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상황에서 귀담아 들을 만한 퇴임 소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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