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던 40대 남자가 커다란 백상어의 공격을 받았으나 순간 큰 파도가 밀려와 이 남자를갯바위 위로 올려놓는 바람에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호주 신문들에 따르면 제이크 헤론(40)은 4일 아버지의 날을 맞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에어 반도에서 자신의 어린 자녀 두 명을 해변에 놔두고 친구들과 함께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던 중 갑자기 4m 크기 백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해변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 서핑을 하고 있던 친구 크레이그 마터나(38)는 제이크가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러 돌아보자 상어가 서프보드에서 그를 끌어내리고 있었다며 제이크의 여섯 살짜리 딸과 두 살짜리 아들도 아빠가 상어에게 공격당하는 순간을 겁에 질린 채 해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크가 다리에 로프를 묶어 서프보드와 연결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어가밑에서부터 그를 끌어당겼다"며 "그 순간에 친구는 상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으나 상어가 기어이 그의 팔과 다리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어가 잠수용 고무 옷 위로 친구의 오른 쪽 팔과 정강이를 물어 상처를 냈고 그의 서프보드도 두 조각으로 쪼개버렸다"며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기적과도 같이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그를 끌어다 순식간에 바위 위에 올려놓아 버렸다"고 설명했다.
마터나는 차가운 수온 때문에 친구의 정강이와 팔에 난 상처에서 피가 천천히흘러 다행히 많은 출혈은 없었던 것 같다며 그가 해변으로 나온 뒤 친구들이 달려들어 수건 등으로 상처를 동여맨 다음 앰뷸런스에 연락해 그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설명했다.
병원에서 제이크는 팔에 스무 바늘, 정강이에 마흔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터나는 서핑을 하기 전 3년 전에 자신들의 친구들 가운데 한명이 상어의 공격으로 숨진 일과 최근에 일어난 상어 공격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었다며 친구가 상어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난 게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