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안 의원이 그동안 '새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의 새 정치는 이제 끝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주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바람'이 벌판을 모두 재편시키는 황야의 태풍이 되지 못한 채, 자기혁신에 제대로 발동도 못 건 빈사상태의 민주당 안으로 들어가버렸다"며 "안 의원은 민주당을 장악하고 바꾸겠다고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찻잔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태풍이 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대표도 "안 의원이 포퓰리즘 복지에는 반대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국가가 빚을 내서 모든 어르신에게 20만원씩 지급하는 것은 새 정치 비전과 맞는 것이냐"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처럼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중량급 인사를 비롯해 지도부까지 나서 '안철수 비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안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현상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 정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안 의원의 포장지에 쌓여 통합신당을 꿈꾸는 민주당은 말로만 새 정치와 민생을 외치지 말라"며 "자녀의 입장에서 '복지 3법' 처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세 모녀 자살' 사건을 계기로 구성된 '새누리당 복지 체감 100℃ 점검단'은 전날 송파 사회복지관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김성태 서울시당위원장과 복지위 소속 의원 중심으로 '강서어르신종합복지관'을 찾는 등 현장행보를 통해 이달 중 기초연금법안 통과에 협조하도록 민주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