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이 현대식 건물로 새로 단장돼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수산물 시장과 회센터 기능을 넘어서 부산 남항을 조망할 수 있는 친수공간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확보해 볼거리와 놀이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수산유통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어지럽게 늘려 있는 무허가 노점상과 건어물도매시장 정비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자갈치시장 현대화로 친수공간 갖춰=낡은 3층 건물을 헐어낸 자리에 착공 2년 7개월여만에 현대식 건물로 지난 10일 준공됐다. 대지 1,465평에 국비와 시비,민자 등 400여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7,873평의 현대식 건물(사진)로 탈바꿈했다. 건물 앞쪽에는 나무와 대리석으로 단장된 잔교식 데크, 각 층마다 옥외 데크가 마련돼 아름다운 남항을 조망할 수 있게 됐다. 1~2층 수산물시장과 회센터에는 현재 바로 옆 임시시장에 있는 기존의 자갈치시장 점포 495개가 고스란히 옮겨간다. 3층에는 동원,대림, 오양 등 수산물기업홍보관, 생선회아카데미 및 박물관이 들어서고 4층에는 관광용품매장,민속식당, 5층 씨푸드레스토랑, 6층 놀이시설, 7층에는 스카이비어바 등이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옥상에도 공원을 조성, 야경을 구경하도록 했다. 준공식은 자갈치축제가 시작되기 전인 9월말쯤 이뤄질 예정이다. 시는 고객 확보를 위해 해상관광 전문회사인 테즈락과 연계해 부산항 해상투어 코스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진입도로를 노상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시장 옆 공유수면을 매립해 주자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윤동수 부산시 경제진흥실 소비유통팀장은 "인근에 104층 부산롯데월드가 들어설 예정이고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 광복동 등 주변 문화거리와 연계돼 자갈치시장이 국제적인 명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허가 노점상 등 정비 시급=일반적으로 자갈치시장이라고 하면 이번에 준공된 '자갈치시장'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넓은 의미의 자갈치시장 상권은 이 일대에 있는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남포동건어물시장과 함께 500여개에 이르는 노점상을 포함하고 있다.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른바 '자갈치 아지매'도 이 노점상을 말한다. 이들은 자갈치 시장 주변에서 20년 가까이 영업을 해오고 있으며 조직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은 수산물의 비위생적 관리나 호객행위, 바가지 요금으로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남포동 건어물시장도 낡은 건물에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이들 노점상과 건어물시장 정비 없이 국제적인 명소가 될 수 없다. 이와 관련 노점상 조직인 자갈치상인이웃연합회 이충언 총무는 "자갈치시장은 부자뿐 아니라 서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며 "자리만 내주면 가판대의 규격화 등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