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OTRA맨이 들려주는 글로벌 스토리] <10> 한반도보다 7.5배 넓은 이란

亞·유럽·CIS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

천연자원·노동력 풍부 성장잠재력 커


한때 미국 정부가 지목한 '악의 축', 전쟁, 신정일치 국가, 매너 없는 플레이의 침대축구…. 평균적인 한국 사람이 이란 하면 떠올리는 것들일 것입니다. 분명 아직까지 이란은 우리에게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한 이란은 한국에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지난 1979년 호메이니가 이끄는 혁명으로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확립한 나라, 지리적으로는 중동이지만 아랍 문화와는 차별화된 페르시아 문명의 발상지, 한때 제국을 이뤘던 만큼 역사적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람들. 심지어 한국보다 온화한 기후에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에는 스키도 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면모를 가진 나라가 이란입니다.


이란은 한반도의 7.5배에 달하는 커다란 나라이기도 합니다. 지정학적으로는 아시와와 유럽, 독립국가연합(CIS)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입니다. 인구는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 많은 8,000만명에 이르며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으로 평가됩니다. 전체 인구의 60%가 30대 이하로 구성된 젊은 국가로 양질의 노동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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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란은 원유 매장량이 세계 3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입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에너지 강국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산업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이란의 토종 자동차 브랜드는 연 15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동 최대의 제조업 기반시설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서구와의 관계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이란에서 중도온건파로 알려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취임 이후 일관되게 평화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핵협상 타결을 통해 제재 완화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최근 CNN은 이란이 '중동의 독일' 같은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폐허를 극복한 독일처럼 이란이 위기를 뛰어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욱진 테헤란 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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