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확실시됨에 따라 재계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선거운동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민주노동당의 세 확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재계는 총선 이후 전개될 노동운동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 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4ㆍ15총선이 끝나는 4~6월 집중적인 총 투쟁이 예상되며 총선결과에 따라 하반기에는 제도개선을 위한 노동계의 총력투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노당이 얻을 의석 수는=
민노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최하 2석~최대 5석, 비례대표 최하 8석~최 대 10석 등 최하 10석에서 최대 15석을 확신하고 있다.
민노당이 꼽는 당선확실 지역은 권영길 대표의 창원을과 울산북(조승수)이 다. 여기에 성남 중원(정형주), 경남 거제(나양주), 인천 부평갑(한상욱), 부산 금정(김석준), 서울 노원을(이상현), 평택을(김용한), 천안을(이용 길) 등이 싸워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민노당은 지역구에서 최하 2석에서 최대 5석을 전망치로 내놓았다.
민노당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1인2표제에 따라 비례대표에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노당은 정당명부 지지율 17%로 비례대표 10석 당선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기관들은 민노당 지지율이 10%를 넘 어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최하 8석 (지지율 13.4%)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커지는 재계의 우려=
전경련이 지난 3월 20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노동계 정당의 국회진출이노사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8%가 “노사관계법ㆍ제도 입법이 노동계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31.8%는 “정치투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노조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돼 노사관계가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은 10.9%에 불과해 총선 직후의 정국 불안정이나 노사갈등 증폭을 상당히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1.9%였다. 이와 관련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민노당의 원내진출을 걱정하는 재계의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우려 달래는 민노당=
이 같은 재계의 우려에 대해 천영세 민노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그동안 노 사갈등이 심화된 데는 노동배제적인 국가의 정책 및 사회분위기가 큰 요인 이었다”며 “민노당의 원내진출로 이 같은 갈등이 원내에 수렴되면서 노동계의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하고 반영해 오히려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동 나라정책원 원장은 “민노당을 지지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지 지라기보다는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반감 때문”이라며 “민노당의 구체적인 정책이 드러나면 지지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계에 유리한 입법 가능성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10석 내외의 의석으 로 노동계에 유리한 입장이 구체적인 입법활동으로 반영되기는 어렵다”며 “다만 노동계의 입장을 반영하는 확성기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