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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아파트가 넘쳐나는 부동산시장에 '빈 사무실' 대란까지 불어 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 여의도 63빌딩 70개가 넘는 면적의 대형 업무용 빌딩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사상 초유의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6년까지 서울시내에서 준공될 예정인 연면적 10만㎡ 이상 대형 오피스빌딩은 20개, 총 640만㎡에 달했다. 또 인천ㆍ경기 지역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2개, 총 500만㎡의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는 등 앞으로 5년간 수도권 전체에서 공급되는 이른바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연면적은 1,14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의도 63빌딩(16만㎡) 70개에 달하는 면적으로 근로자 500인 기업체 1,000개를 채울 수 있는 물량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엄청난 물량의 오피스빌딩이 공급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오피스빌딩 수요는 오히려 위축, 빈 사무실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빌딩 공급과잉 우려가 가장 큰 곳은 종로ㆍ중구 일대 도심권역이다. 63빌딩과 규모가 비슷한 '센터원' 빌딩이 9월 준공되는 것을 시작으로 '101파인애비뉴' 'YG타워' '스테이트타워 남산' '스테이트타워 광화문' 등 2012년까지 총 100만㎡ 규모의 업무용 빌딩이 도심권에서 대거 완공된다.
여의도에서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 파크원, 전경련회관이 2012~2013년 한꺼번에 입주자를 찾게 된다. 이중 IFC서울과 파크원의 경우 연면적이 각각 51만㎡, 35만㎡에 달하는 초대형 오피스빌딩이다.
부동산관리업체인 R2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도심의 대형 오피스 공실률(전체 사무실 면적 중 임대되지 않은 채 비어 있는 면적 비율)은 0.7%에 불과했지만 6월 말에는 5.4%까지 치솟았다. 강남권 역시 같은 기간 공실률이 1.1%에서 4.4%로 4배나 뛰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대형 빌딩들이 잇따라 준공을 앞둬 심각한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있다"며 "자산가치 하락은 물론 심각한 빈 사무실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