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3,091만석(445만톤)에 그치고 품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최종 조사됐다고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14일 밝혔다.
이는 작년의 3,422만석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냉해 피해로 대흉작을 기록한 지난 80년의 2,465만석 이후 23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0월초 표본 조사를 통해 추정한 예상 생산량(3,121만석)보다 0.96%(30만석)가 줄어든 것이다.
단보(302.5평, 10a)당 생산량도 441㎏으로 당초 예상치(445㎏)보다 줄면서 평년(최근 5년간 평균치)의 491㎏에 비해서는 10.2%나 감소했다.
농관원은 이와 관련, 재배면적의 감소와 궂은 날씨 등으로 인한 흉작이 점쳐지기는 했지만 당초 예상시점 이후 태풍 매미의 경유 지역에서 벼 낟알이 영글지 못하는 백수 피해가 나타나고 병충해와 저온 피해도 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부는 “재고미(842만석) 등까지 포함하면 내년 쌀 총공급량은 4,076만석으로, 식량용(2,808만석) 등 전체 소비량(3,374만석)을 충족하고도 내년 10월말재고미가 702만석에 달하는 등 식량 수급문제는 없다”면서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적정 재고량(573만∼607만석)을 상회하는 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쌀 대북 지원은 작년이나 올해처럼 278만석(40만톤)을 지원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