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분기 성장률·인플레 수치가 분수령될듯

[기준금리 인상 논란] 과열 확인땐 2분기내 인상 가능성<br> 경기위축 역효과 큰 금리 대신 위안화 절상 카드 먼저 꺼낼수도


자산 버블 등 경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중국은 언제부터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할까.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에 육박, 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확실한 긴축조치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위안의 내수부양책 등에 힘입어 V자형의 가파른 경기반등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쏟아부은 막대한 돈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며 자산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발표된 중국 주요 70개 대도시의 지난 3월 주택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7%를 기록해 2월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산 버블, 인플레이션 압박 갈수록 심화=중국은 3월까지만 하더라도 긴축보다는 고속성장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등 주요국을 포함하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여전히 불안정해 섣불리 긴축 기조로 돌아설 경우 또다시 경기가 급강하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해왔던 게 사실이다. 중국은 이미 올 들어 은행 지급준비율을 두 차례 올리고 부동산대출금리 인상, 은행대출 축소 등의 통화 긴축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1ㆍ4분기의 고속성장세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의 확실한 긴축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베이징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1ㆍ4분기 성장률이 11.7%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져 중국 정부가 긴축 드라이브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점도 중국 정부의 선택 폭을 좁히고 있다. 주요 70개 중대형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1월 9.5%에 이어 2월 10.7%로 오르더니 3월에는 11.7%로 연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다 중국 남서부에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월 인플레이션은 2.7% 상승해 16개월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고 3월에도 2%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DP, 인플레이션 수치가 분수령=15일 발표되는 1ㆍ4분기 GDP 등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중국 당국의 긴축 강도와 속도가 정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GDP가 시장전망치인 11.7% 이상으로 나타나거나 인플레이션이 정부의 올해 목표치인 3%에 육박할 경우 2ㆍ4분기 내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경기위축 효과가 큰 기준금리 카드보다는 먼저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대표처의 주희곤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루는 양상이고 글로벌 경기회복의 확실한 믿음이 없어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적어도 올해 후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신 위안화 절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막는 카드가 먼저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3%대에 육박할 경우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위안화 절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월 중국 수입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7%나 뛴 것도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수입물가 하락을 통해 인플레이션 안정을 취할 수 있고 국내 소비를 증가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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