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건설 자구계획] MK·MJ 지원여부 최대관건

[현대건설 자구계획] MK·MJ 지원여부 최대관건 내용·의미 현대가 마련중인 건설 자구계획의 최종 윤곽이 그 모습들 드러냈다.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자구안이다. 한마디로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판다"는 것이다. 이 자구안에서 최대 변수이면서 핵심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MK)과 정몽준(MJ) 현대중공업의 고문 등 형제들의 지원이다. 현대가 마련한 자구안에서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측의 지원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 특히 정부와 채권단은 "정몽구 회장이 자구안에 대한 지원 입장을 표명해야 수용될 수 있다"는 입장 이어서 이들의 만남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입장은 "지난 10일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이 밝힌 것에서 어떤 변화도 없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나 주주들의 반대로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구계획 내용=전자의 계열분리와 종합상사 등 계열사 매각, 건설 보유 서산농장 및 계동사옥 매각,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정씨 일가의 사재출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자의 조기 계열분리는 건설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정부ㆍ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 현대는 2003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는 계열분리를 1년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현대 계열사가 보유한 전자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상선과 중공업이 보유한 전자지분 각각 9.25%, 7.01%가 매각대상. 이들 지분을 외국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 컨소시엄에 넘길 예정이다. 계열사 매각은 카오디오 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을 현대ㆍ기아자동차 소그룹에 넘기고, 현대자동차의 수출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차 소그룹이나 중공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일감중 현대차와 중공업의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한 것. 현대차와 중공업이 소그룹으로 분리되고 나면 종합상사의 경영이 쉽지 않다는 것이 배경이다. 서산농장 및 계동 사옥 매각도 추진된다. 서산농장은 한국토지공사와 매매위탁계약을 체결해 일반매각을 한다. 현대는 건설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토공으로부터 우선 2,100억원을 선지급 받기로 했다. 실제 매각까지는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기서 6,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동사옥은 현대중공업과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 건설측은 계동사옥(4만509평)의 감정가가 2,957억원이어서 최소 1,700억∼1,800억원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이 수행중인 해외사업 및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분사하고 분당지역에 있는 아파트(하이페리온) 건설 예정 부지도 매각한다. 현대는 현재 수행하고 있는 신공항 철도사업과 경인운하, 천안~논산 고속도로, 부산 신항만 철도사업, 대구~대동 고속도로 등 5개사업의 지분매각으로 최소 1,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재출자도 이뤄진다. MH가 보유하고 있는 전자 지분 1.7%(604억원), 상선 4.9%(123억원), 종합상사 1.22%(9억원)중 일부를 매각해 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지분 2.69%(943억원.14일 종가기준)를 현대차가 매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의미='그룹의 모태'인 건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상사와 오토넷을 자동차 소그룹에, 계동사옥을 중공업에 매각할 경우 현대는 MK, , MH, MJ등 3형제가 이끄는 소그룹으로 분리가 완결된다. MH는 그룹의 모태인 건설을, 장남인 MK는 그룹에서 가장 힘있는 주력사업인 자동차, MJ는 그룹의 상징인 계동사옥을 나누어 갖게 된다. 하지만 건설이 마련한 이 같은 자구안을 형제들의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몽헌 회장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을 이르면 이날중 만나 최종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어서 이번주가 현대건설 사태의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채수종기자 입력시간 2000/11/15 17:0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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