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변하고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요즘 중소기업인들의 잦은 발길로 어느때보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본부와 15개 지역본부에는 각종 상담과 문의, 자금지원 신청 등을 목적으로 하는 민원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중소기업들의 정부지원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탓도 있지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적극적인 활동도 큰 몫을 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서비스체제를 강화하고 보다 실질적인 중소기업 지원 등을 지향하는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전개한 결과로 나타난 성과이기도 하다.박삼규(朴三圭)이사장의 지휘체계 아래 중소기업에게 보다 더 밀접히 다가서려는 중진공의 의지는 지역본부로의 인력 전진배치, 팀제 도입과 구조개선자금 등 주요 자금의 직접 대출실시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진공은 정부정책 등의 단순한 집행기관이라는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 더욱 적극적이면서 효율적인 중소기업 종합 전문지원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조직슬림화와 제도개선 등을 통한 경영시스템 혁신= 「중소기업의 어머니」같은 역할을 지향하고 있는 중진공은 과감한 경영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현장을 중심으로하는 조직체계를 구축했다. 692명에 달하던 인원을 1~2급의 상위직급을 중심으로 50명을 감축, 642명으로 줄였다. 이는 구조개선자금의 직접지원과 수출촉진지원사업, IBRD자금의 벤처기업 지원 등 신규업무가 20여종이나 증가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중진공은 대신 인력과 입지원사업 등 일부사업을 축소·폐지하는 등의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음에도 1인당 지원업체수는 종전보다 약 50%나 늘어났다. 업무량 폭증속에서 팀제를 도입, 의사결정단계를 5단계서 3단계로 대폭 축소하고 각 지역본부에 총 60여명의 인력을 전진배치했다. 현장위주의 조직운영으로 업무효율을 높임으로써 사업효과를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향상되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조직도 기존 21처·실 3지도교수단을 18팀·실 2지도교수단으로 조정, 3개처·실과 1개지도교수단을 축소했다. 본부의 지도단을 경기도 시화 자동화센터로 이전한뒤 사무실을 임대함으로써 약 15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부수효과도 거뒀다. 특히 「인사제도 개혁 특별전담반」을 구성, 업적평가와 인력배치·승진등에 대한 제도를 성과위주로 개혁, 조직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미래지향형 사업위주로의 사업 구조조정= 비효율적이고 방만하게 운영되던 일부사업을 축소·폐지하는 한편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사업을 강화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우선 아파트형 공장 건립과 중소기업 전용단지 조성(4개지역) 등은 민간이나 지자체에 위임토록 결정, 입지사업을 점차 폐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 96년 시작한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도 최근 비슷한 행사가 급증하는데 따라 지난해 폐지했다. 지도와 연수, 정보제공사업은 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현장기술 부문에 대한 것 위주로 전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민간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진공은 대신 해당 인력 등을 미래지향적인 벤처기업 지원과 정보화 지원과 수출촉진 등 신규사업부문으로 투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신규업무 개발및 추진강화= 중진공은 지난해 처음으로 5,300억원의 구조개선자금을 중소기업에게 직접 대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용대출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린 32.2%로 높였고 대출기간을 평균 14일로 대폭 단축함으로써 중소기업 대출 관행에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냈다. IBRD차관자금중 4,000억원을 창업투자조합과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벤처창업자에 제공함으로써 3,000여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벤처창업로드쇼와 창업강좌, 대학생 창업가 양성 등의 사업과 미국 벤처자본 유치 촉진단 파견, 벤처플라자 행사 등을 개최해 421건 7억8,700만달러의 투자상담을 갖는 등 벤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조성했다. 수출유망기업 1,000개업체를 선발, 수출자문단의 컨설팅 지원과 대기업 종합상사와의 제휴를 통한 거래선 알선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 5,500만달러의 수출계약도 성사시켰다. 정보화지원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인터넷홈페이지 「중소기업관」에 올해 5,000개업체의 기업홈페이지및 2만여개 상품캐털로그를 추가로 게재, 해외시장개척을 지원한다. 아울러 전자상거래 지원센터를 운영, 전문인력 양성(98년 3,530명)과 지도·컨설팅, 연구개발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Y2K문제 해결을 위한 전담팀도 구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진공은 실직자와 대학생, 주부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창업스쿨을 강화, 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업문제 등을 개선하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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