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가 지난주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면서 백화점들이 어린이·청소년 고객잡기에 본격 나섰다.방학은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모처럼 여유있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따라서 기다리던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마음은 들뜨기 십상이다. 그러나 부모의 생각은 좀 다르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 알찬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부모의 이같은 마음을 헤아려 다양한 방학상품을 내놓고 손짓하고 있다. 놀이를 하면서 두뇌개발은 물론 호기심, 창의력 등을 배양해주는 각종 조립완구, 게임판, 서적, 장난감, 비디오테이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추운 날씨 때문에 집안에서 움추리기 쉬운 겨울방학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러주고 건강도 유지시켜줄 수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 일찍부터 정보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터등이 그것이다.
특히 백화점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의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 일부 방학상품을 특별히 10~25% 싸게 팔고 있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번쯤 백화점에 나들이해 아이들의 알찬방학 만들기 도우미상품들을 눈여겨 보는 것도 이번주 쇼핑의 묘미일 듯 싶다. 백화점가에 나와 있는 방학용품 정보를 알아본다.
◇조립완구·게임판
조립완구는 기존의 단순조립에서 벗어나 직접 기계의 내부구조와 기초적인 작동원리까지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창의력과 독창성 등 기초학습능력을 배양한다. 대표적인 품목이 레고 테크닉시리즈1, 2다. 테크닉1은 만7~12세의 어린이용으로 각종 수송차량과 경주차·헬리콥터·경주차 등을 조립하면서 피스톤·기어·충격흡수장치 등 특수부품으로 실제작동이 가능해 조립의 재미를 더해준다. 테크닉2는 만9~16세 어린이용으로 간단한 모터를 장착할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조립도 가능하다. 가격은 1만6,000~20만원이며 정상가보다 20% 정도 싸다.
게임판은 휴대가 간편하며 단순한 재미 외에 집중력을 길러주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준다. 핀토이의 트래블키트(2만6,000), 미니차이니스체커스(1만2,000원), 체스·차이니스체커스·체커스·백가본 등 4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박스(5만원) 등이 눈여겨 볼만 하다.
◇서적류 백화점별로 나름의 세일행사를 마련, 균일가 또는 10~20%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은 95~98년 4월말에 발간된 소설·에세이·전문서적 등 5,000여종 1만5,000권의 책을 3,000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본점은 다음달 16일까지 베스트셀러와 아동전집 등 도서 1,500여권을 20% 싸게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는 세종문고가 디즈니사의 유아용 입체그림동화 시리즈를 20%,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점은 잡지류를 제외한 모든 도서를 10~15% 싸게 내놓았으며 LG백화점 구리점에서는 명작시리즈·과학문고·위인전 등 30여종이 도서를 1,500~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운동기구 퍼시픽의 운동기구가 내년 중순까지 10~20% 싸게 판매되고 있다. 품목으로는 롤러스케이트, 롤러브레이스, 스케이트보드, 체중계, 아령, 줄넘기, 배드민터·스쿼시라켓, 축구·농구·배구공, 야구글러브 등이다. 아령은 1~2KG짜리가 아이들에게 적당하며 롤러브레이드나 롤러스케이트를 구입할 때는 무릎·팔뚝 보호대 등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학습용 비디오테이프
과외비를 아끼면서도 가정에서 실용적으로 아이들의 진학 준비와 함께 기초를 다지는데 효율적인 교재다. 취학직전의 자녀 또는 초등학교 어린이가 비디오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연예인과 함께 영어노래 등을 따라부를 수 있도록 하는 「김국진·우희진의 영어놀이」(SBS프로덕션 제작), 단어읽기·숫자세기·동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알파벳공부를 할 수 있는 「세서미스트리트」(시사영어사 YBM 제작)가 인기를 끈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의 맞춤법 교육과 미취학 아동의 글자습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쉽고 재미있는 글자들을 모아서 마술주문을 만들어 주문을 외듯이 노래로 글자를 외울 수 있도록 한 「드랄라 마술나라 글사나라」(투니버스 제작), 짤막하고 알기쉬운 에피소드를 옴니버스형식으로 담은 스토리 위주의 영어학습교재인 「고마워요, 우체부아저씨」(KBS영상사업단 제작)도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가격은 대체로 정상가.
◇컴퓨터 아이들이 각종 기념일에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인 컴퓨터는 정보화마인드를 심어주는데 적격이다. 컴퓨터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경우 필요한 부품을 따로 구입해 직접 조립해주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초보자일 경우에는 유명회사의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이 확실한 A/S를 받을 수 있고 각 업체가 지역별로 실시하는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 각 백화점들은 방학기간에 삼성·LG·삼보 제품을 20~25% 싸게 판매하는 초특가전을 마련했다.【구동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