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책] ■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 분석 外




새로운 세대의 사춘기 현상학

■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 분석(사이토 다마키 지음, 황금가지 펴냄)=일본에서 손꼽히는 소장파 정신의학자인 저자는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 포켓몬스터 등 특정 대상에 푹 빠진 어린이 ‘오타쿠’와 남성의 동성애물에 집착하는 ‘여성 오타쿠(동인녀)’ 등 별종 인간들의 내면을 파헤쳤다. 저자는 이들이 결코 변태도 정신 이상도 아니며 남들보다 더 허구를 민감하게 인지하는 능력을 가졌을 뿐이라고 진단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새로운 세대의 단면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세금과 함께 한 인류의 발자취

■ 세금이야기(전태영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영국이 북아메리카 13개주 식민지에 부과했던 세금은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식민지를 뭉치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서로 분쟁을 일삼았던 식민지 주민들은 동의 없는 세금에 반대한다는 공통입장을 가졌다. 미국 독립 운동은 인지세에 반대하기 위해 소집된 연방회의에서 시작됐으며 세금 문제에 강한 관심으로 출발한 미국은 가장 민주적 세금제도를 만들게 된다. 경상대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가 쓴 세계 조세 제도 변천사.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

■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김태수 지음, 황소자리 펴냄)=조선시대 신문 광고에서는 강철 고무신이 활보하고 맥주는 자양식품으로 묘사돼 근대인을 유혹했다. 한 신문에는 ‘밤의 쾌락을 맛볼랴’는 이들에게 권하는 누드사진 책 광고가 버젓이 자리를 잡았다. 근대 신문에 담겼던 수백 컷의 광고는 당시 세속 풍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당시 신문광고 대상은 고무신, 백화점, 포드 자동차, 영어 교습 광고에서부터 콘돔과 기생집 광고까지 요즘과 별반 다를 바 없다.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미국인이 본 한반도 통일

■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고든 쿠굴루 지음, 길산 펴냄)=특수 부대 중령 출신으로 20년간 한국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79년 진행 육군대학을 최초로 졸업한 미국 장교의 북한 연구서. 북한 정권의 붕괴에 대한 충분한 대비만이 한반도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최선을 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지극히 미국적인 시각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통일을 그저 감정적으로 볼 경우 자가당착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그의 경고는 매우 날카롭다.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단편 소설집

■ 카스테라(박민규 지음, 문학동네 펴냄)=‘지구영웅전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저자가 등단 2년 만에 발표한 단편 소설 모음집. 재기 발랄한 글 솜씨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전생에 훌리건이었다는 냉장고와 동거하는 자취생의 이야기 ‘카스테라’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지하철 푸시맨이 된 고등학생 이야기 ‘그럽습니까? 기린입니다’ 등 단편 10편이 실렸다. 천재들의 기괴한 인간 관계

■ 역사를 창조한 천재들의 불화사건(이덕희 지음, 동아시아 펴냄)=자신을 존경한 지휘자의 아내를 가로챈 작곡가 바그너, 이탈리아 스칼라 극장 무대의 프리마돈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암투를 벌였던 성악가 칼라스와 테발디, 동성애로 점철된 기괴한 행적으로 악명이 높았던 시인 베를렌과 랭보의 엽기 행각 등 근현대사 예술가들의 일화들이 소개됐다. 친구로서 또는 스승과 제자로서, 혹은 후원자와 예술가 신분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등을 돌리게 됐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떤 예술적 영감을 얻어냈는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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