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장 변동성 활용 헤지펀드 투자 적기”

이벤트 드리븐ㆍFX롱숏 등 수익률 제고 기회 “주식ㆍ채권 등 전통적 자산은 경기 하락 국면에서는 수익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지만 헤지펀드는 위기 속에서도 다양한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헤지펀드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선진국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지만 변동성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투자기회는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이 신규 고용과 투자를 줄이면서 새로운 투자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영역은 바로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다. 이벤트 드리븐은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자산매각, 분사(spin-off) 등 특수한 상황을 활용해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투자전략이다. 크리스토프 오랑 요크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선진국 재정위기, 실물경제 위기 등의 이슈가 여전하지만 이벤트 드리븐에선 투자 기회 많다”며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M&A나 분사, 자회사ㆍ자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실천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의 투자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실자산(Distressed) 투자전략과 관련해서도 오랑 CIO는 “유럽은행과 기업들이 유럽 국채 위기로 자본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은 2008년처럼 부실자산을 싼 가격에 매입해 비싼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정점에 달했다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정부 부양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잔나 최 도이치방크 원자재 리서치 부문 아시아 헤드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각국 중앙은행과 민간투자자들이 금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금 가격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금값이 미 달러화 가치에 연동됐지만 이제는 수요에 기반한 랠리가 장기간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 헤드는 또 “구리 등 산업용 금속과 원유, 농산물 역시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난항을 겪으면서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원자재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공급 압박이 커질수록 가격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차익, 캐리트레이드, 옵션 등을 활용한 투자전략인 FX마진 투자 전략 역시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버나드 락(Bernard Lock) FX Concepts 아시아 헤드는 “FX마진 거래는 일별 유동성이 풍부하고 매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대안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원자재에 투자하기를 원할 경우 해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의 통화를 매수(롱)하고 반대의 경우 매도(숏)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시장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활용한 투자기회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모니카 샤오(Monica Hsiao) CQS 아시아 크레딧전략 부문 헤드는 “한국ㆍ인도네시아ㆍ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의 성장이 공공소비와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 경기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아시아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고 미국 크레딧물 보다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투자 기회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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