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지난 15일 1,000억원의 실권주 청약을 마치고 오는 21일 주금 납입에 이어 22일 증자금액을 자본금으로 전입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을 넘기면 부산-경남은행간 합병이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일단 증자대금이 자본금으로 전입되면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이 합병 발표 후 일어날 감자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부산은행은 지난 15일 유상증자 1,000억원 청약이 마무리됨으로써, 무상증자분 542억원까지 합하면 자본금이 3,252억원으로 늘어난다.
게다가 경남은행도 이미 증자금 1,000억원을 확보, 16일까지 실시되는 구주주 청약과 22일과 23일까지 실권주 청약을 합하면 증자 목표액을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각각 증자에 성공한 두 은행이 합병 합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금감위 관계자도 부산-경남의 지역정서와 양 은행간 주도권 다툼을 이유로 『양 은행간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주금 납입일을 감안할 때 주말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사실상 합병은 어려워진다』며 『경남은행이 합병은행의 본점을 경남 마산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다 경남은행이 부산은행을 흡수합병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합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