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HSBC, EU 보너스 상한제 피해 고정 급여 인상

HSBC가 주요 투자은행 중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의 새 보너스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우회 수단’을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HSBC가 고위 임원들의 고정 수당을 대폭 상향해 EU가 제시한 새로운 보너스 규제안을 피해가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올해부터 주요 투자은행 임직원의 보너스를 급여의 200%가 넘을 수 없도록 조정하는 규제 방안을 내놓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고위직 임원의 연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자 고정 수당을 대폭 인상해 보너스 규제안에 따른 불이익을 상쇄하는 은행이 등장한 것이다.

관련기사



FT에 따르면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급여인 125만 파운드(약 22억3,000만원)를 넘어서는 170만 파운드(약 30억4,000만원)의 추가 수당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총 665명에 달하는 글로벌 HSBC의 임직원들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상향된 고정 수당을 지급받을 방침이다.

신문은 “비슷한 움직임이 HSBC에 이어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에서도 감지되고 있다”며 “규제안을 피해가려는 은행들의 꼼수가 갈수록 진화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고정 수당 상향이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FT에 “새로운 수당 지급으로 각 개인의 성과에 기반한 보너스 지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급여 변동성이 줄어들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할 경우 융통성 있는 대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방안은 HSBC의 수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와 더욱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HSBC의 세전 순익은 전년보다 9% 늘어난 226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246억달러)를 밑돌았다.이로 인해 HSBC는 최근 3년간 비용절감 등을 위해 임직원 4만1,000명을 감원했으며, 오는 2016년까지 20억∼30억 달러의 비용을 추가 절감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