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지난달 1만4,271대…작년동기比 84% 늘어자동차 핵심부품을 제3국에 보내 현지에서 조립ㆍ판매하는 '녹다운(KD)' 방식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ㆍ대우ㆍ쌍용자동차의 KD 수출은 승용 1만3,127대, 상용 1,144대 등 1만4,271대로 지난해 1월의 7,738대보다 84.4% 늘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150.1%, 대우차 75.4%, 기아차 61.5%씩 각각 증가했고 쌍용차는 39.2% 감소했다.
자동차 KD 수출은 99년 27만8,000대에서 2000년 24만5,000대로 줄어든 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했으나, 하반기부터 점차 활기를 띠면서 27만6,000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99년 수준에 육박했다.
KD 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아차는 올해 목표를 13만대로 지난해(11만9,832대)보다 8.5% 늘려 잡고 러시아와 파키스탄, 중국에 새로 진출, 상반기부터 현지에 부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해 스포티지와 버스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도 수출목표를 지난해 4만1,500대에서 올해 5만3,000대로 늘려 잡았고, 쌍용차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중국 서장금주집단(西藏金珠集團)과 무쏘를 올해 3,000대 생산키로 하는 등 지난해 3,293대에 머물렀던 KD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우차는 동유럽 등의 생산법인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올해 생산량이 8만5,000대로 지난해(11만1,804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면서도 현지에서 필요한 부품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KD 수출은 무역장벽을 넘는 수단일 뿐 아니라 현지의 값싼 노동력과 부품을 활용할 수 있고 추가로 기술지도료를 받을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아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