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경기둔화, 환락도시 라스베거스도 '썰렁'

美 경기둔화, 환락도시 라스베거스도 '썰렁' 뜨거운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한 도박의 도시 미국 라스베가스에 '한파'가 몰려오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호텔과 카지노가 즐비한 미 최대 환락 도시 라스베가스에 경기 퇴조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이같은 추세는 미 전체 경기 둔화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새해에 보다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MSNBC 방송은 최근 뉴욕의 관련 기관 로버트슨 스테펀스의 조사를 인용, 지난 가을부터 라스베가스 소재 도박 관련 업체들의 매출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9월 라스베가스 소재 카지노들의 매출은 전월 대비 평균 9.4%가 줄었으며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수년내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 이와 함께 라스베가스 경기 실태를 보여주는 주요 척도 중 하나인 호텔 객실료의 경우도 10월을 고비로 지난 98년내 2년만에 처음으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8년의 경우는 미 전체 경기의 호황에도 불구 이 지역 신설 호텔들이 급격히 늘면서 객실 공급이 수요를 초과, 연말 객실 요금이 연초 대비 약 2% 하락 했었다. 11월 현재 라스베가스 호텔 객실요금은 올 연초대비 각 호텔별로 최저 5%에서 최고 50%까지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호텔 객실료를 도박업계 경기 활성화 정도와 직접 연동돼 움직이는 지표로 간주하고 있으며 객실요금을 할인 판매하는 호텔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최근 현상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편 라스베가스를 근거지로 한 항공사 내셔널 에어라인의 최근 파산 신청도 지역 경기를 급격히 위축시키는 한 요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즉 지난해 라스베가스 관광객들을 주 고객으로 취항한 이 항공사의 파산으로 인해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경우 대체 교통편을 감안터라도 월 최대 1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현재 내셔널 에어라인을 이용하는 관광객수는 전체 호텔별로 약 10~30%대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라스베가스 관광업계는 올 가을을 기점으로 지역 경기가 불황 주기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최근 각 호텔들이 카지노 위주의 사업 체제를 대폭 개편, 레스토랑과 식당ㆍ극장 등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추세와 관련 미 전체의 경기 움직임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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