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디지털 가전과 무더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올해 내수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체들의 내수판매 호조는 평판TV와 드럼세탁기 등 고가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20~30% 이상 늘어난데다 지난 5~7월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도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창덕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장(부사장)은 5일 “3ㆍ4분기 말까지 국내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늘었다”며 “올해 내수 판매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에어컨ㆍ평판TVㆍ드럼세탁기ㆍ노트북PC 등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약판매 시기를 예년보다 1개월 앞당긴 에어컨의 경우 블랙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무려 80%나 늘어났다. 평판TV도 보르도와 PDP 신제품인 ‘깐느’ 등의 감성적인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지난해보다 80%나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드럼세탁기ㆍ노트북PC 등도 지난해보다 20%가량 판매가 늘어났다”며 “2005년부터 내수영업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내실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국내에서의 제품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늘어나면서 최고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석원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올해 생활가전 분야의 매출 호조로 3ㆍ4분기 말까지 10.7%의 신장세를 기록했다”며 “4ㆍ4분기에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와 시스템 에어컨을 중심으로 생활가전 매출이 30%가량 늘어난 것이 내수판매 증가의 최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3ㆍ4분기까지 샤인폰 누적 판매량이 80만대를 넘어선데다 120㎐ LCD TV 신제품인 브로드웨이 역시 출시 한달 만에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평판TV의 인기가 높은 점이 매출 호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4ㆍ4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은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ㆍ휴대폰ㆍ평판TV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연간으로는 국내시장에서 5조5,000억원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