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환수' 保·革 찬반집회까지 겹쳐 종일 어수선<br>서울도심 곳곳 통제… 휴일 나들이 시민들 큰 불편
| 3국이 분노했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15일 한국과 중국 일본(위쪽부터)의 시민단체들이 대대적인 반대집회를 열고 고이즈미의 몰지각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 /서울·베이징·도쿄=김주성기자, AFP·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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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규탄" 성난 광복절
'전작권 환수' 保·革 찬반집회까지 겹쳐 종일 어수선서울도심 곳곳 통제… 휴일 나들이 시민들 큰 불편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3국이 분노했다.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 15일 한국과 중국 일본(위쪽부터)의 시민단체들이 대대적인 반대집회를 열고 고이즈미의 몰지각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 /서울·베이징·도쿄=김주성기자, 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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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61주년 광복절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대규모 집회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겹치며 하루종일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에서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진보단체들은 집회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6ㆍ15선언 이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을 주장했다. 진보단체인 통일연대 소속 7,000여명은 이날 오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일본대사관 앞에서 각각 광복절 기념집회를 개최한 다음 오후 광화문에 모여 자주평화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에 맞서 보수진영에서는 라이트코리아 소속 1,000여명이 오후 서울광장에서 광복 61주년 국민대회를 열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와 한미동맹 강화, 한미 FTA 추진 등을 주장했다. 이밖에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집회도 일본대사관 앞을 비롯해 곳곳에서 열렸으며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는 종로 탑골공원에서 태평양전쟁 희생자 위령제를 개최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관련단체 및 시민들의 비난도 잇달았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신사 참배를 통해 동아시아 희생국가의 상처를 헤집어 덧내고 있다"며 "진정 동아시아의 우호관계를 생각한다면 더는 참배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강주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국장도 "고이즈미 총리가 개인적으로 신사참배를 한다고 하지만 총리가 개인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일본은 아시아 평화보다 자국의 이익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이날 137개 중대 1만3,700여명의 전ㆍ의경을 집회장소 등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 교통경찰과 교통기동대를 배치해 시위대가 행진하는 마로니에공원∼교보소공원과 국방부 앞∼교보소공원, 교보소공원 부근, 서울광장∼삼일빌딩 등 도로를 통제했다.
한편 무더위 속에 휴일을 맞은 시민들은 모처럼 나들이에 나섰지만 피서인파가 몰린데다 진보ㆍ보수단체의 집회로 종로와 광화문 일대의 차량 통행이 통제돼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이 20만대에 달하고 오후부터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차량이 몰려 자정까지 30만대가 귀경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6/08/15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