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구조조정본부를 전격 폐지하고 전략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직제를 대폭축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기임원 인사를 24일 단행했다.
코오롱은 김주성 구조조정본부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초대 전략기획실장에는 김태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 조정호 사장을 신설된 그룹 CTO(Chief Technology Officerㆍ기술부문담당 사장급)에 임명했고 한광희 코오롱글로텍 사장을 ㈜코오롱 사장으로 전보시켰다. 또 임영호 HBC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모두 2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가 단행됐다.
이밖에도 부사장급인 코오롱인터내셔널 송문수 대표와 코오롱글로텍 김종근 대표, 코오롱마트 임정오대표 등이 처음으로 대표이사 CEO로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구조본의 폐지이다. 이는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오롱은 구조본 폐지후 현재 50여명에 달하는 구조본 인원을 30~40명선으로 축소해 전략기획실로 이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된 전략기획실의 업무는 기존의 구조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인원을 대폭 슬림화한다는 차원에서 실장을 부사장급으로 낮추고 부서명을 변경한 것이라고 코오롱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은 앞으로 전략기획실의 주도로 현재 29개 계열사 중 수익성이 없는 계열사들의 정리를 본격화해 내년 중 계열사를 20~25개 수준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코오롱은 장기적으로는 ㈜코오롱을 중심으로한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구조본 폐지와 함께 코오롱 인터내셔널ㆍ마트ㆍ글로텍 등 계열 3사의 대표이사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하는 등 직제의 슬림화가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그룹 CTO직제를 신설, 기술개발 부문을 강화한 것은 중화학 부문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김형기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