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금 대덕에선…]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 개발중

한국기계연구원 이택민 박사<br>"일반적인 A4 용지가 화면 역할"



[지금 대덕에선…]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 개발중 한국기계연구원 이택민 박사"일반적인 A4 용지가 화면 역할" 대덕 =hama9806@sed.co.kr 필름처럼 둘둘 말거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현재의 반도체나 이동통신처럼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한국기계연구원 프린팅공정 장비팀의 이택민(35)박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 종이위에 특수잉크로 프린트하는 종이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쇄기술의 특성을 가진 종이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공정을 이용하는 초박막 필름형 디스플레이 장치에 비해 원가가 크게 낮아, 개발에 성공할 경우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박사는 일반적인 A4 용지에 특수잉크로 인쇄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했다. 현재 초기 모델로 단색의 디지털숫자를 표현하는 수준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풀 컬러의 디스플레이 개발이다. 또 가정용 잉크젯 프린터에 특수잉크를 장착하는 것 만으로 누구나 원하는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를 인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연구목표다. 이 기술은 일반적인 종이위에 금속성분의 나노실버 잉크로 회로도 형태의 전극을 층층이 인쇄하고, 이 위에 형광물질로 원하는 문자형태의 발광부를 인쇄한다. 이후 인쇄된 전극에 컨트롤러와 전원을 연결해 주면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로서 기능을 발휘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서로 다른 물질들이 인쇄되면서 서로 분리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대량 인쇄할 경우 일반적인 인쇄의 2~3배 비용만으로도 종이 디스플레이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박사는 "어디에나 디스플레이 장치를 인쇄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쉽게 찢어지는 A4 용지에 인쇄했지만, 코팅하거나 특수용지, 필름 등 내구성이 강한 곳에 인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힌다. 이 박사는 종이 위해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함께 인쇄하는 기술도 연구중이다. 올 상반기중 발표될 이 기술은 '종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즉 간단한 인쇄기법을 통해 화면을 보여주고 소리까지 들려주는 책이나 브로슈어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이밖에 현재 모니터와 TV에 사용되는 LCD 등의 디스플레이 장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컬러필터'를 반도체 공정이 아닌 인쇄기법으로 제작할 경우 디스플레이 판매가를 30% 정도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박사는 "현재 연구 수준으로도 응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수준의 풀 컬러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풀 컬러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인쇄 장비와 미세먼지까지 모두 제거하는 클린룸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연구에 애로를 겪고 있다. 미세한 먼지가 인쇄된 전극에 붙어 성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 박사팀은 풀 컬러 종이 디스플레이 장치 개발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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