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길거리 응원' 400만명 추산"마지막 경기까지 정정당당하게 최선을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지난달 말부터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속에 펼쳐진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의폐막을 이틀 앞두고 있는 가운데 3,4 위전인 한국과 `투르크의 전사' 터키와의 숙명의 한판 승부가 29일 대구 경기장에서 열려 막판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열기를 또한번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이고 혈맹국 터키와의 승부인 만큼 지나친 몸싸움이나 감정싸움 없이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양국 선수들이 `페어 플레이'로 깨끗한 승자를 가려내고 월드컵 축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무원 이성호(36)씨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가 됐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쁜 일"이라며 "마지막 터키전도 승패에 연연치 않고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깨끗한 경기를 펼쳐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희망했다.
붉은 악마도 이날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서포터스 역할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만큼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터키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혈맹, 형제 국가와도 같아 스포츠맨십을토대로 한 정정당당한 승부끝에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붉은 악마 부산대구 준비위 실무자 50여명이 대형 태극기와 카드섹션, 플래카드준비에 나섰고 전국 각지 회원 2천여명이 경기장안에 모여 관중들과 어울려 멋진 한판 응원을 보여줄 계획이다.
붉은 악마 서울지회장 김용일(28)씨는 "형제국이랄 수 있는 터키와 축제와 같은경기를 펼치게 되길 바란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마지막 응원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터키팀 코리안 서포터즈,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이날 터키팀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는 태극기, 다른 한 손에는 터키국기를 들고 얼굴에도 태극기와 터키국기 문양을 각각 그려넣은 복장으로 응원키로 했다.
터키 서포터즈 심상용(49)씨는 "어느 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기 보다는 양팀 모두를 함께 응원하며 경기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터키전을 끝으로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도 막을 내리면서 29일 마지막 길거리 축제의 장을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의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에 나서 거리는또 다시 붉은 물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전국 300여곳에서 4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응원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 200개 중대 2만4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안전에 대비키로 했다.
서울의 경우 광화문 60만명, 시청 50만명 등 시내 25곳에 모두 177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한-독전 때 처음 시도됐던 안전통로 마련과 교통 옐로카드제를 계속 실시해 안전유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직장에서도 한달여간 월드컵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마지막 한국전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최선을 다하는 멋있는 한판 승부를 기대했다.
대학 4학년생 심영구(25)씨는 "거리의 붉은 악마들이 태극기와 터키기를 흔들며혈맹국과의 우의를 다지고 아름다운 축제를 정리하는 유쾌한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 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