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각국 '남녀 성차별' 무너뜨린다

"여성인력 가정서 불러내 성장률 침체 막자"<br>佛 동일임금법 통과…EC성차별 해소 권고<br>퇴직여성 재고용 프로그램 도입 등 확산


‘유리천정(Glass Ceiling)’이 무너지고 있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저출산ㆍ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성장률 침체를 막기 위해 여성 인력을 가정에서 사회로 이끌어 내는 유인책으로 성차별을 의미하는 유리천정을 부수고 있는 것.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는 23일(현지시간) 성별 임금격차를 완전 해소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남녀 동일임금’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위원회(EC)도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성차별 해소를 유럽경제 유지의 가장 중요한 문제중 하나로 지적하고 차별 해소를 각국 정부에 권고했다. ◇‘유리천정’높다 남녀 성차별의 장벽이 낮아지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 여성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남성에 비해 15% 적다. 또 ‘시간제(part-time) 근로자’ 비율도 남성은 7.5%에 불과하지만 여성근로자는 3분의 1에 달한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도 철저히 배제돼 있다. EU 주요 50개 기업 가운데 사장 또는 CEO가 여성인 경우는 3%에 불과하며 임원진도 남성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의 여성 근로자들은 평균 3만1,000달러로 남성의 4만달러에 비해 24%나 적게 받는다. 소위 ‘(달러당)24센트 차’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이유다. 경제전문가인 실비아 앤 휴렛는 “여성근로자가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육아를 위해 2~3년간 쉬었다가 다시 직장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일시 퇴직 여성과 재고용계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녀 동일임금 적용ㆍ퇴직 여성 재고용 확산 프랑스 정부와 의회는 이번에 통과된 ‘남녀 동일임금’ 법안을 근거로 앞으로 5년 내 남녀 차별을 없애고 이를 위반하는 기업주에 대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캐서린 바우트린 프랑스 남녀평등부 장관은 “이번이 성차별 금지에 앞서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전문인재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도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최근 퇴직 여성 전문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위해 ‘앙코르(encore)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리먼은 이를 통해 4명의 직원과 수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었다. 델로이트&터치는 2004년부터 실시해 오던 ‘개별 취업 프로그램’을 여성에게 적용시켜 최고 5년까지 재취업ㆍ재교육을 받은 후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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