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18일 “(과거 정권이) 기업도시를 너무 많이 벌여놓았다. 전국에 기업이 들어갈 곳이 4억평이나 되는데 무슨 재주로 메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새만금 지역과 전북혁신도시 현장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업도시는 정부가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어 지방행정연수원 부지매입 계약 체결을 참관한 뒤 “정부의 혁신도시 추진 의지는 확고하다”며 “현재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은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이전 문제 해결이 6월 지방선거 전에 가능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러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다려달라. 될 수 있으면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앞서 정 총리는 전북 익산 남성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육 개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수준별ㆍ맞춤형 수업 제공을 위한 ‘교과 교실제’를 확대할 것”이라며 “학생의 능력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공교육 내실화 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교과 교실제는 학생 능력에 맞는 수준별ㆍ맞춤형 수업 제공을 위해 교과 전용 교실을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영어와 수학 과목에 한해서만 실시해 오던 것을 올해에는 선진형(전 과목) 45개교와 과목 중점형(수학ㆍ과학ㆍ영어) 223개교, 수준별 수업형(이동수업 확대 강화) 379개교로 세분화해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5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신규 선정학교 공모를 거친 뒤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