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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 인간을 위해 연구해야 한다는 스승 아가사키 이사무 교수의 가르침대로 인류의 삶에 기여한다는 믿음으로 연구에 집중한 게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비결입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마노 히로시(55·사진) 일본 나고야대 전기전자정보공학과 교수는 11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마노 교수는 스승인 아가사키 이사무, 나카무라 슈지 등과 함께 청색 LED를 개발한 공로로 지난해 10월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기존 빨간색과 초록색 발광 다이오드(LED) 외에 1986년 세계 최초로 청색 LED를 발명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밝은 백색 LED 광원이 실용화돼 LED 조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일본 전력공급의 30%를 차지했던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뒤 일본은 2020년까지 사용조명의 70%가 LED로 대체돼 전력사용량을 7% 정도 절감할 수 있다"며 LED가 앞으로 에너지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바 채소 공장처럼 LED로 식물·동물의 성장을 조절하는 등 응용분야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LED 조명의 미래를 전망했다.
아마노 교수는 "청색 LED 개발로 조명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같은 국가들에 조명을 보급하는 데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청색과 녹색 LED에 대한 연구를 확장하고 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연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노 교수는 "부경대의 해양 LED 연구설비는 세계 최고"라며 "LED와 바다를 연관시켜 응용하는 연구는 매우 독창적이며 부경대와 함께 연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