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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정찰위성ㆍ정찰기 등의 감시망을 피하거나 혼란을 주기 위해 장사정포 진지,전투기 등에 레이더 전파 흡수 도료(스텔스 페인트)를 바르고 가짜 진지ㆍ전투기ㆍ함정 등을 광범위하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갈렙선교회가 북한 내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북한군 비밀교범인 '전자전 참고자료'(2005년 조선인민군 군사출판사 발간)에 따르면 북한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한미 양국군의 전자전 및 첨단 감시정찰 장비에 맞서 비교적 값싸고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위장ㆍ기만 수단과 방법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범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집중 배치돼 수도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장사정포 등의 갱도 진지 입구에 레이더 전파ㆍ적외선흡수제를 바르도록 했다. 한미 정찰위성ㆍ정찰기 등의 레이더ㆍ적외선 탐지 수단으로부터 진지를 숨기기 위해서다. 원추형 흡수제가 전파는 99.8%, 적외선은 99.9%를 차단할 수 있다고 돼있다.
또 진짜 갱도에서 150~130m 떨어진 곳에 가짜 갱도 입구를 만들고, 입구에 레이더 전파를 강하게 반사하는 '각반사기'를 설치해 레이더에 진짜 갱도인 것처럼 나타나게 하라고 했다.
함정ㆍ전투기ㆍ전차 등에는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페인트를 칠하도록 했다. 이 페인트는 점착제 50%, 흡수제 33.4%, 톨루올 16.6% 등으로 만들어지며 1.4~1.8㎜ 두께로 바르면 전파를 95% 흡수하고 3~5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교범은 이와 함께 가짜 전투기ㆍ활주로ㆍ함정과 해군 동굴기지 입구 등도 만들도록 했다. 한국군이 최전방에 배치한 지상감시 레이더를 속이려면 보병은 시속 1㎞ 이하로 움직이고 앞 사람과 5m 간격을 유지하라는 방법론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199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스텔스 재료 및 무기체계 적용 기술 개발을 위한 응용연구를 진행해 스텔스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전파흡수 재료(페인트)를 개발했으며, 2007년 말께 전투기 적용 가능성을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