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폐카트리지 회수 전격 실시

환경규제 대응…환경단체 캠페인도 부담

삼성전자[005930]가 다 쓴 프린터 폐카트리지 회수에 `전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프린터 시장 양강(兩强) 중 한 곳인 삼성전자의 폐카트리지 회수 결정은 갈수록 강화되는 국내외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앞으로 다른 프린터 생산업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삼성프린터 녹색사랑 캠페인'을 실시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캠페인은 다 쓴 토너카트리지를 회수해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소비자가인터넷(www.sec.co.kr/printer)이나 전화(☎ 1588-0011)를 이용, 폐카트리지 회수를신청하면 신청 날짜에 택배 기사가 방문해 수거하되 택배 비용은 삼성전자측이 전액부담하는 제도다. 회수 대상은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컬러.흑백 레이저 프린터, 레이저 복사기, 레이저 팩스, 레이저 복합기 등에 사용되는 토너카트리지이며 향후 잉크카트리지까지회수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회수된 토너카트리지에 대해서는 자연보호라는 프로그램의 의의를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과 관련 "그동안 프린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 업체들의 환경 의식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환경에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수개월 전부터 프린팅 사업부내 고객만족팀(CS)에 외부의 환경전문가를 영입하고 카트리지 재이용 문제에 대해 검토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에는 환경단체의 폐카트리지 재이용 촉구 캠페인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환경연합은 올초 한국HP와 삼성전자를 상대로 "유해물질이 함유돼 호흡기질환 및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프린터 폐카트리지가 연간 2천500만개 발생하고 있지만 13%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소각, 매립되는 것은 정부의 소극적 태도와 이익만을 생각하는 대기업의 재이용 거부 때문"이라며 카트리지 재이용을 촉구해왔다. 삼성전자도 이번 결정과 관련, "다 쓴 토너카트리지가 일반폐기물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담겨 토양에 매립되면 플라스틱 등으로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세하게 남아있는 토너가루의 흡입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밝혀 환경단체의 주장을 `인정'했다. 프린터 생산업체 중에서는 신도리코[029530]가 지난 3월부터 업계 최초로 카트리지를 비롯한 프린터 폐소모품 재사용 프로그램인 `신도리코 리턴 프로그램(SRP)'을 운영중이다. SRP는 카트리지 재활용 업체가 소비자에게 신도리코가 제공하는 1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제공하고 폐카트리지를 수거해 잉크나 토너를 리필, 재판매하는 제도로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인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국내 프린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한국HP의 경우, 현재 본사에서 프린터 카트리지 재이용 문제에 대한 입장이 전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