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투자 기금인 조선개발투자펀드(CDIF)의 운용을 맡고 있는 런던계 투자자문사 고려아시아가 북한의 대동신용은행을 인수한다.
콜린 맥애스킬 고려아시아 회장은 1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e메일 인터뷰를 통해 “고려아시아가 북한 내 유일한 외국계 합작 금융기관인 대동신용은행의 지분 과반수 이상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동신용은행은 미국 재무부가 북한 자산을 동결했던 마카오 뱅코 델타은행(BDA)에 계좌를 가지고 있었던 북한 은행 중 하나다.
맥애스킬 회장은 “대동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정부가 마카오에 있는 700만달러 규모의 이 은행과 고객들의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풀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우리가 미국의 대북제재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 은행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것은 결코 도박(gamble)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마카오에 동결돼 있는 북한 은행 자산은 약 2,400만달러 규모다.
고려아시아는 최근 북한의 광산시설에 투자하기 위해 5,000만달러 규모로 설립된 영국계 조선개발투자펀드의 투자자문회사다. 펀드 모집과 관련, 맥애스킬 회장은 “아시아와 유럽ㆍ중국 그리고 가능하면 한국으로부터 자금을 모을 것”이라며 “잠재적 이머징 마켓(북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사일 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