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장쉬의 과감성 부족

제8보(84~93)


백84부터 다시 본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백84는 정수였다. 하변의 백대마가 미생이긴 하지만 지금은 하변보다 이곳의 보강이 더 급하다. 그렇다면 흑으로서는 당연히 하변의 백대마를 압박하면서 중앙을 봉쇄하는 수단을 찾게 되는데 실전보의 흑85는 정답이 아니었다는 것이 야마시타 기성을 비롯한 여러 검토진의 공통된 견해였다. 이 주제를 놓고 야마시타 기성의 팀(녹성학원 출신의 고수들)은 깊은 연구를 했으며 대국 당사자들에게 문의하게 되었다. 대국자 두 사람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반격당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장쉬) “반격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곱게 후수로 살아야 한다고 보았다. 역시 실전보의 흑85는 박력부족이었다.”(다카오) 다카오는 참고도1의 흑1이면 백2 이하 8로 살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진행되었다면 흑이 먼저 상변을 보강하는 바둑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발견되는 것이 장쉬의 과감성 부족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웬만해선 건너가지 않는다는 린하이펑. 장쉬는 바로 그 린하이펑의 제자이다. 흑93을 녹성학원 출신 고수들은 역시 박력부족이라고 질타했다. 당연히 이단젖힘을 하여 싸울 자리였다는 지적이었다. 장쉬도 그 코스를 한참 검토했다고 한다. 그가 읽었던 것은 참고도2의 백18까지였다. 그곳을 끊기면 재미없다고 보고 실전보의 흑93에 뻗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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