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물업계 '2차 납품파동' 20일 분수령

주물조합 "장기화냐" "조기 타결이냐" 비상대책회의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일부 생산 중단에 돌입한 주물업계의 '2차 납품 파동'이 20일 분수령을 맞는다. 산업현장의 생산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태 장기화와 조기 타결의 갈림길에 선 주물업계의 납품 파동은 이 날을 고비로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수요처와의 납품단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상당수 주물업체들이 지난 18일부터 생산중단에 돌입한 가운데, 같은 날 열린 자동차 부품 및 공작기계 부품 협상이 모두 결렬됐다. 이에 따라 주물조합 자동차부품 분과 소속 납품업체들은 오는 20일 진해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추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납품업체들이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 3차 협력사로 구성된 이들 업체는 고철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납품가격을 ㎏당 150원 안팎으로 올려줄 것을 1차 협력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주물업계의 생산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1차 협력사에서 부품 결품이 발생해 완성차 업계의 생산에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1차 협력사들로 구성된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재고가 어느정도 확보돼 있어 당분간 생산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생산중단이 이달을 넘긴다면 재고 소진으로 결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요업체 단 한 곳에 대해서만 납품가 협상이 타결된 공작기계 분과도 지난 18일 결렬된 협상을 20일 재개, 이날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나머지 수요처에 대해 전면 생산중단에 돌입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재협상을 앞둔 19일 현재는 납품이 이뤄지고 있지만, 20일 협의 결과에 따라서는 21일부터 협상이 타결된 단 한곳을 제외한 수요업체들에 대해 주물 공급이 끊기게 된다. 이 밖에 조선기자재, 중장비, 산업기계 부품 등도 협상 타결이 안된 업체들에 대해서는 18일부터 납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주물조합 측은 현재 조업을 중단한 업체가 조합 전체 회원사 250곳 가운데 적어도 절반 이상, 많게는 170~180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께 식품 대기업과의 납품단가 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골판지포장업계도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달 28일 유보했던 납품중단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골판지포장조합 관계자는 "18%선의 인상폭에서 합의를 기대했으나 대기업측이 4개 납품업체 가운데 3개사에 대해서는 10% 미만 인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납품 중단과 공정거래위원회 하도급법 위반 신고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조속한 시일에 관련업체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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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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