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IMF 前수준 회복에 "더 안오를것" 기대 많아전세가 급등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까.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주택가격 추이를 보면 전세가격이 오르고 3~4개월 시차를 두고 매매값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저리의 대출상품을 선보이는 데다 각종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주택을 구입하는 데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매매가 상승설을 뒷받침한다.
실제 20평형대 이하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 값은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매매가 역시 올 상반기 동안 평균 11.19% 올라,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전체 상승률도 평균 7.74%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값이 외환위기 이전 가격 수준에 육박하는 등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 데 비해 주택 구매수요는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집값을 웃도는 전세가격의 아파트가 등장한 사실 자체가 매매가격 하락 심리가 확산되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이처럼 오르는 것 역시 향후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이들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매매가 상승 기대수치가 높으면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비율 역시 일정 수준에 머물러야 하는 게 현재는 그렇지가 않은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수요ㆍ공급측면에서 볼 때 현재의 아파트 값 상승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면서 호가가 크게 오른데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추월하는 단지가 속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