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과 함께 대한통운을 공개 매각한다.
16일 산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23.95%) 등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중 최대 25.6%가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금호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24.0%를 금호그룹과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사모주식펀드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대한통운 주요 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17일 주요 채권단을 대상으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비공개 설명회를 갖는다.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매각 가격과 시기 등을 논의한 뒤 다음달부터 공개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팔기로 한 것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금호그룹 계열사 중에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는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개발상사가 보유하고 있는 소수 지분의 매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는 보유 지분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호그룹과 대우건설이 매각하는 대한통운 지분은 49.6% 내외로 시가 기준으로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산업계는 그러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한통운을 공개 매각할 때 매각가격은 1조7,000억~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