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산업 격변기… '강만수 시나리오' 현실화 높다"

어윤대 KB금융 회장 "향후 1~2년 글로벌 금융주 취득 가능"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참고 견디면 전세계 금융주가 많이 떨어져 '강만수(산은지주 회장)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국내 대형 금융기관이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 지분을 취득, 경영 노하우 등을 전수 받아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이날 국제금융협회(IIF) 총회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 반 정도 있으면 세계 금융 산업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어 회장은 KB금융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비만증에 걸렸다고 했는데 85㎏에서75㎏ 정도로 줄였다"며 "이제 60㎏대 후반으로 가는 과정이 남았다. 내년에도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해 구조조정을 지속할 계획을 드러냈다. 어 회장은 최근 국내 금융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 이익이 많아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는데 금융 산업 전반의 전망이 안 좋다 보니 한꺼번에 빠지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은행이 모두 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ING보다 더 큰 보험사에서 제의가 왔다. 검토해 사겠다고 했는데 사외이사가 반대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사려는 것을 걱정스럽게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축은행은 전체 금융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6%에 불과하다. 신경 쓸 것도 안 된다"며 "다만 비딩(입찰)을 두 번 했는데 둘 다 3,000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회의에 참석한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금융기관 신입사원 초임 삭감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지침이 나와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입사원의 임금을 원상회복해주려 해도 정부의 지침이 안 나와 해결을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금융노조는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봉 삭감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금융기관 신입사원 초봉까지 20%가량이 깎인 것에 불만을 제기하며 오는 10월 총파업을 경고하고 있다. 그는 "신입 직원의 초임이 20% 깎였는데 이는 연봉 600만~800만원으로 큰 차이"라며 "이를 원상회복하는 데는 은행권 전체 310억원밖에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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