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철강업계 M&A 태풍 부나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인 미탈스틸과 2위인 아르셀로가 합병에 합의하면서 전세계 철강업계에 '인수.합병(M&A) 태풍'이 몰아칠 지관심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료 구매를 위한 협상력과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강업체들의 대형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내놓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대주주가 없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적대적 M&A의 타깃이 될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온 포스코는 자사주 매입 등의 대책을 추진하면서 시장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덩치는 크면 클수록 좋아 =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탈스틸(연산 6천300만t)과아르셀로(4천670만t)가 합병하면 조강생산량이 연간 1억t을 넘어서는 '공룡 기업'이탄생하게 된다. 이는 전세계 조강생산량의 10%에 달하고 3위인 신일본제철(3천240만t)의 3배를넘어서는 것으로, 시장의 '절대 지존'으로 등극하게 된다. 연간 매출은 690억달러, 직원수는 3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거대 공룡의 등장은 곧 전세계 철강시장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이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철강산업은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거대한 장치산업이며, 따라서 쉽사리 진출하기 어려운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철강산업 내에서는 규모가 큰 거대업체가 원료의 구매 협상이나 제품 공급때 우월한 지위에서 전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과거 수년간 전세계 철강업계에서는 기존 업체가 M&A를 통해 덩치를키우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았으며, 이번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의 합병도 이같은 효과를 노린 미탈스틸의 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이번 합병을 계기로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업체간 합종연횡이 더욱 가열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앞으로도 덩치를 키워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또는 대형 업체들의 이같은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한 중소업체들의 생존 전략차원에서 전략적 제휴나 M&A 등의조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예의 주시하는 포스코 = 미탈스틸과 아르셀로의 이번 합병으로 최근 적대적M&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돼온 포스코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지분이 분산돼 있어 뚜렷한 대주주가 없는 데다 외국인 지분율이 약 70%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어서 해외 업체가 M&A를 시도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들어 우호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적대적 M&A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들을 추진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해 전세계 철강업계에 덩치키우기 움직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세계 철강산업의 M&A 바람 등 미래의 철강산업 구조개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이구택 회장도 지난 2월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운영회의에서 세계 철강산업의 M&A 바람과 관련, "우리 회사도 M&A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없다"며 M&A 시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신일본제철과 고베(神戶)제강, 스미토모(住友)금속 등 일본의 3대 철강회사도적대적 M&A 위협에 처했을 경우 3개사가 이에 공동 대응키로 하는 등 해외 철강업체들도 M&A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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