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00대기업 자금 BSI] 3분기도 기업자금사정 호조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기업의 자금사정은 계속 여유를 보일 전망이다.그러나 경기회복 덕분에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있는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충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고 환율은 조금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매출액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3·4분기 자금사정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4분기의 전반적인 자금사정에 대한 BSI는 14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100을 밑돌면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BSI 143은 자금사정이 아주 좋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수요와 자금조달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문제가 발견된다. 자금수요만 나타내는 BSI는 경기회복을 계기로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122.8로 치솟았으나 자금조달 BSI는 91.9에 머물렀다. 자금의 수급균형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경련 허두회(許斗會)금융팀장은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좋다고 하면서 정작 수급관련 지표가 나쁘게 나타나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본 결과, 많은 기업들이 자금사정에 여유있다고 하면서도 투자의욕을 충족시킬 정도의 여유는 아니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금융상 애로사항에 대해 기업들은 고금리(14.6%)와 원화가치 상승, 즉 환율하락(13.6%), 여신관리규제(13.4%), 금융기관 대출경색(11.8%)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최근의 저금리 추세에도 불구, 시장금리와 실질 대출금리가 아직 부담스럽다고 여긴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금리와 적정환율을 각각 7.5~8.0%, 1,200~1,250원으로 제시했다. 許팀장은 『기업들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효율적 자금관리에 눈을 떴다』며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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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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