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들은 과연 그 동안 수출 촉진을 위해 지속해온 강한 달러지지 정책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5일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강한 달러 지지 정책이 최근 여러 부작용을 낳으면서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어 강한 달러 정책 포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 위협 등으로 유로화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아시아국 화폐에 대해서는 이들 국가들의 달러 매입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는 대부분 달러표시 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아시아 외환보유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데다 미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의 지속적인 절하는 대부분 달러 표시인 외채의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것. 게다가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은 예금자들의 이탈 방지를 위한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현재 순기능이라고는 미국 재정적자를 보전해주는 것 밖에 없는 달러 매입을 그만두고 이제는 그 자금을 내수 성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 크레디리요네(CLSA)의 이머징 마켓 지역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우드는 최근 보고서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세계 경제의 성장은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의 소비에 달려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자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달러 매입을 통한 달러 강세 정책을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수출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실제로 런던 소재 리서치그룹인 크로스보더 캐피털의 분석에 따르면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최근 석달 동안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