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합병 중심축"남들이 가지 않은 금융지주회사의 길을 먼저 선택한 만큼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올해를 지주회사 성장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라 회장은 지난 91년 은행장으로 선임된 후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최초로 은행장직을 3연임하는 등 등 신한은행 창립의 산파역인 동시에 성장의 주역이었다.
99년 2월 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그는 지난해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으로 복귀, 국내 금융시장에 지주회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 은행ㆍ증권ㆍ캐피탈ㆍ투신ㆍe신한ㆍ신한맥쿼리 등 6개 자회사의 5,500여 직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라 회장이 올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주사 주력기업인 신한은행이 대형화를 모색,한미 등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대주주로부터의 절대적인 신임을 등에 업고 또 한차례 결단을 내려 금융구조조정의 마침표를 찍을 것인지가 주목된다.
한편 라 회장은 "현재의 지주회사 체계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의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은행 외의 자회사도 시장에서 위상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는 올해 질적ㆍ양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시장선도형 사업구조 조정 ▲원포털 영업체제 정비 ▲ 네트워크 상품ㆍ서비스 개발 ▲가치창출형 인프라 구축 등 네 가지 중점 추진전략을 세웠다. 이 같은 전략이 제대로 추진돼야 금융계의 중심축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