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중 수교 10주년

document.write(ad_script); 對中전략 다시 짜야한다 양국 교역규모 급성장속 中 '경제슈퍼파워' 부상 '죽의 장막' 적성국에서 경제발전의 동반자이자 경쟁국. 바로 중국이다. 한국과 중국은 국교를 시작한 후 일의대수(一衣帶水)로 표현될 만큼 지난 10년간 정치ㆍ경제ㆍ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가장 밀접한 사이가 됐다. 중국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를 반영하는 '한류(韓流)', 한국에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중국을 공부하는 '한류(漢流)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공장으로 우뚝 선 중국은 지금 우리에게는 무서운 경쟁자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경제 성장가도를 질주하며 우리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 대기업 ▶ 중소기업 식품업체 화장품업체 따라서 정교한 계획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도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명실상부하게 '슈퍼 파워'로 떠오르는 중국에 휩쓸려 변방국가로 전락할 것이냐, 아니면 세계 최대의 시장을 지리적ㆍ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제 2의 경제도약을 이룰 것이냐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지난 10년간 양국의 경제관계는 너무나 빨리 발전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우선 양국간의 교역을 보자. 중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최근 10년간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92년 중국은 우리의 수출상대국 가운데 6위(26억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1년에는 수출규모가 181억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며 미국에 이어 2위의 수출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의존도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92년 3%대에서 2001년에는 12%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미국과 일본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각각 23.6%, 20.8%에서 15.1%, 10.9%로 낮아졌다. 그만큼 상호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당연히 급증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92년 271건, 2억600만달러에서 올 6월말 현재 금액 기준으로 28배 증가한 6,634건, 58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제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며 제 1의 투자대상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과의 교역증대는 우리에게 기회이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90년대초만 해도 황금어장, 신천지로 기대됐던 중국은 이제 값싼 노동력, 방대한 내수시장을 디딤돌로 고도의 기술력까지 갖춰 자국시장은 물론 우리 시장까지 무섭게 파고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이르면 5년안에 중국의 거대한 파고에 휩쓸려 변방으로 몰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산업은 생산액, 수출규모, 주요시장 점유율 등에서 이미 한국을 추월한 것을 비롯해 섬유, 신발, 기계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의 섬유수출은 지난 95년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올 상반기에는 74억달러로 처음으로 중국(99억달러)에 밀려났다. 섬유 무역수지도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에 대한 투자패턴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과거 값싼 임금만 겨냥해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던 행태를 버리고 전략적ㆍ체계적으로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한편 기존의 가공무역업 위주의 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유통, 광고, 물류, 금융 등 신규 시장과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등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세대 천진환 교수는 "중국시장이 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달려갔던 우리 기업들은 대부분 실패했고 이에 따른 수업료도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까지 중국은 그저 저임금을 겨냥한 단순 생산기지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다국적기업들은 이미 중국을 우수한 인력 조달은 물론 글로벌 소싱기지로 인식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꾀하고 있다. 우리도 21세기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축이 될 중국과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해 글로벌 전략기지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출입은행 국별조사실의 김주영 선임조사역은 "한국기업은 최근까지 무조건 진출하고 보자는 단기적인 관점, 낮은 현지화 등으로 중국시장에 뿌리를 내리는데 실패했다"며 "중국시장의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관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