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벽부터 장사진 “대기행렬 2㎞”/채용박람회 이모저모

◎일부대 수업휴강·버스대절 상경지원까지/기업창구마다 상담몰려 자료 점심전 동나/본지 ‘취업특집’ 큰 인기… “친구에 주겠다” 챙겨행사장인 여의도 종합전시장은 이른 새벽부터 학생들이 몰려들어 행사시작 시간인 상오 10시께는 입장을 위한 대기행렬이 2천m를 넘어 장사진을 연출. 이날 행사내용을 잘 모른채 출근한 회사원들과 근처 아파트 주민들은 행사장주변을 가득 메운 인파에 어리둥절해 하기도. 행사장인근에 위치한 회사직원들은 길게 늘어진 학생들의 행렬을 보고 『취업난이 이 정도인지 몰랐다』며 『미리 취업해 다행』이라고 한마디씩. ○…명지대 기계공학과 등 일부 대학들은 이번 행사에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4학년 수업을 휴강하는 등 학교차원의 지원을 펼쳐 눈길. 특히 조선대 등 일부지방대는 학교차원에서 버스를 대절, 학생들을 상경시키기도. 조선대 한 학생은 『지방대생들은 4학년이 되면 학교수업보다는 취업정보를 얻는데 더 신경을 쓴다』며 『학교에서 버스를 대절한 것도 이같은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 ○음식값 깎아주는 온정도 ○…취업희망자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음식점으로 흩어지면서 여의도 일대 음식점들이 대부분 자리가 부족,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음식점을 찾기위해 애를 먹기도. 또 일부 음식점은 몰려드는 대학생들 대부분이 새벽에 상경한 지방대생이라는 것을 알고 대학생들에 대해선 음식값을 할인해 파는 등 온정을 베풀어 눈길을 끌기도. 한 직장인은 『음식점마다 자리를 메운 대학생들을 보면 취업난이 심각하기는 한 모양』이라며 『취업이 대학생들에게 이렇게 큰 문제인지를 새삼 느끼게 됐다』고 놀라움을 표시. ○유통관련사업 참여 홍보 ○…행사 참가업체들은 입사희망자이면서 잠재고객인 취업예비생들에게 회사를 알리기 위해 총력. 업체마다 새로 진출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킴으로써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좋은 회사이미지도 부각시킬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들. 기업들은 특히 정보통신과 유통관련 사업진출을 강조, 이 분야가 2000년대 각광받는 업종임을 재입증하기도. ○“이제 그만 왔으면…” 푸념 ○…취업희망자들은 삼성·쌍룡·신세계·효성 등 대기업부스는 물론 한국얀센·영실업·나라계전·한국전지 등 중소기업부스에도 발디딜틈없이 몰려 인사담당자들이 상담하는데 애를 먹기도. 또 일부 기업부스는 10여명의 인사담당자를 파견했는데도 몰려오는 상담자를 처리하기가 불가능하자 본사에 인력추가배치를 요청.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달여를 계획해 준비했는데 점심때가 되기전에 자료들이 모두 동났다』며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푸념하기도. ○…취업문이 좁아지고 채용정보가 확실한 취업비결로 떠오르면서 서울경제신문사가 제작,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배포한 취업특집이 큰 인기를 끌었다. 취업준비생들은 행사장 곳곳에 쭈그려 앉아 취업정보지를 읽으면서 올해 채용기상도와 입사기업을 선택하느라 고심하는 모습. 전북대 이모군(24세)은 『정보를 가진자가 최후승자가 된다는 논리가 취업에서도 적용된다』며 『이번 취업특집이 취업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학과동기들에게 나눠주기위해 몇부 더 챙겨 내려갈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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