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퓨터랜드」사 매입 현지 판매루트 확보대만 3대 컴퓨터 메이커인 미탁사의 회장 매튜 미아오 회장.
미아오 회장이 지난달 20일 미 컴퓨터 판매 체인인 「컴퓨터랜드」를 사들였을때 세계 컴퓨터업계는 단순한 한 기업의 움직임이 아닌 대만 기업들의 「실리콘 밸리 사들이기」의 일환으로 받아들였다.
대만최대의 컴퓨터 기업 에이서는 미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노트북PC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촉망받는 미마이크로컴퓨터 기업 에버렉스와 레이더스사의 애플 클론 사업부가 최근 대만기업들에게로 넘어갔다.
이는 그동안 미유명 컴퓨터 기업에 주문자상표(OEM)방식으로 PC, 노트북 등의 하드웨어를 판매하던 대만기업들이 하청회사의 위치에서 벗어나 실리콘 밸리의 실세로 부상하는 징후다.
미아오 회장이 컴퓨터 랜드의 인수를 추진한 것은 수년전부터였다.미국에서 컴퓨터판매가 판매점방식서 다이렉트메일(DM)(우편판매)방식으로 바뀌면서 프랜차이즈 체인인 컴퓨터랜드는 수년째 경영부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미탁이 컴퓨터랜드 인수를 발표했을때 업계전문가들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업체를 사들였다고 조롱했다.
그러나 미아오 회장의 복안은 딴데 있었다. 우선 그동안 OEM방식의 컴퓨터 판매에서 미 판매루트를 확보함에 따라 독자적인 브랜드로 컴퓨터를 수출할수 있는 이점을 계산에 넣은 것이다. 즉 현재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사의 컴퓨터유통회사와 컴퓨터랜드를 연계할 경우 재고 최소화 등을 통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현재로서는 미탁의 컴퓨터랜드 인수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내릴수 없다. 그러나 미탁은 다른 대만 컴퓨터기업들과 함께 일본, 유럽기업에 이어 미국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것은 확실하다.<온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