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텔레콤 내년 전망 놓고 '갑론을박'

3.4분기 실적을 내놓은 SK텔레콤[017670]의 내년 전망을 놓고 증권가에서 말 그대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정 종목과 산업의 전망을 놓고 의견이 갈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한쪽에서는 투자의견과 목표가 하향이 잇따르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하락폭이 과도하다며 매수에 나설 것을 권유하는 등 의견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있다. ◆ "무선 인터넷 등의 성장세를 보라" = SK텔레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무선인터넷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관련 투자가 상당부분 이뤄져 내년 추가 투자부담도 크지 않다는데 기초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3.4분기 매출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7%였지만 무선인터넷 매출은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이시훈 애널리스트는 28일 "3.4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무선 인터넷의성장동력 회복 등 긍정적 요인에 비해 단말기 보조금 및 발신자 표시요금(CID) 인하등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고 주가도 과도하게 할인된 상태"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CID 인하와 단말기 보조금 지급문제로 내년 외견상 실적수치가 올해보다 못할수는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애널리스트는 "CID 무료화와 보조금 문제로 2006년 실적에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나 분기별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의 성장세가매출감소 요인을 충분히 상쇄하는 상황"이라며 '중립'의견을 제시하지만 목표가를 21만원으로 종전 대비 1만원 높여잡았다. 한화증권 조철우 애널리스트도 "최근 주가에 가장 악영향을 준 단말기 보조금문제는 입법과정에서 일부 조건이 변경될 전망인데다 후발 사업자의 요구대로 보조금 한도를 두면 현재의 가입자 시장을 고착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SK텔레콤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은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요금인하.단말기 보조금..간단하지 않다" = 반면 상당수 분석가들은 CID 요금인하 외에도 추가 요금인하 압력이 예견되는 점, 단말기 보조금 허용이 곧바로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3.4분기 매출이 무선인터넷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 증대로 작년 동기대비 7% 늘었지만 가입자수는 전분기보다 1% 늘어난데 비해 모집수수료는 10% 늘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자메시지(SMS) 요금 인하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어 요금인하와 관련된또다른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 아무리 보조금 지급수준을 조절해도 비용상승압력이 불가피한 점을 들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가도 24만4천원에서 20만4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아가 단말기 보조금이 허용될 경우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 부담이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뺏기' 전쟁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번호이동성제 첫 시행 당시를 능가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보조금 허용시 SK텔레콤 기존 가입자의 단말기교체 보조금 규모가 2천500억원 가량 늘면서 내년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이지난해 19.2%를 웃도는 20%에 달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가도 20만원으로 18% 하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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