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Y세대/김인환 효성T&C 사장(로터리)

자기중심적이고 개성이 강한 10대와 20대를 지칭하는 X세대라는 말이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미국에서는 Y세대라는 새로운 그룹이 출현하고 있다는 뉴스를 최근에 들은 적이 있다.이 새로운 세대는 10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로 장차 2000년에 사회의 주역이 될 세대를 말한다. 그런데 이들의 특징은 독립심이 강하고 대단히 개인적이라는 것이다. 부모들이 직장을 갖고 있어 아주 어린 나이에 유아원에 맡겨져 자라기 때문에 처음에는 울기도 하고 부모품을 그리워 하지만 이내 부모와 함께 있는 것조차 귀찮아하게 되고 스스로의 독립적인 공간과 시간을 원하게 된다고 한다. Y세대의 또 한가지 특징은 지적 능력이 대단히 일찍 발달된다는 것이다. 겨우 말을 배울 나이에 글을 읽고 쓰는 것은 물론 5세만 되면 컴퓨터를 다룰 줄 알고 가장 훌륭한 장난감으로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우리사회에도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고 여성들의 경제·사회적 활동에 대한 욕구가 높고 활동의 기회도 과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질 것이므로 이것을 먼 나라 미국의 이야기라고만 치부해 버릴수 없을 것 같다. Y세대로 구분되는 아이들이 자라서 만들게 되는 21세기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면 그다지 유쾌하지만은 않다. 사람들의 상호작용은 거의 사라져 컴퓨터와 같은 기계와 대화하고 기기의 힘을 빌어 모든 일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출판계에서 인간애를 그린 읽을 거리로 돌풍을 일으켰던 「좀머씨 이야기」가 생각난다. 가슴훈훈한 이야기로 각박한 세태를 사는 독자들에게 커다란 공감을 이끌어낸 그 책과 같이 휴머니즘은 더이상 현실이 아닌 활자를 통해서나 접하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가족애나 인간애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것은 애당초 사람들의 심성에 그러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아주 어릴 적부터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이 자라 인간애에 대한 향수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간관계나 우정같은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인간미의 매몰현상을 우려하고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효율과 기능을 중시하되 참된 인간미를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미리 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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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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