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새해 첫날부터 뜨거웠다

1.98% 상승… 2010년이후 최고

원풍물산 등 15개 종목 상한가

5%이상 오른 곳도 98개 달해


양의 해인 을미년 새해 첫날부터 코스닥이 의기양양하게 질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개장 첫날인 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10.76포인트) 상승한 553.73포인트로 마감했다. 0.7% 하락한 496.28포인트로 장을 시작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대비되는 출발이다. 특히 첫날 상승폭은 지난 2010년(2.83%) 이후 가장 컸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코스닥을 순매수하며 한 해를 시작한 것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기관은 375억원, 외국인은 54억원을 사들이며 코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기관과 외국인 모두 코스닥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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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시총 1위인 다음카카오(035720)가 11.0% 상승한 13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시총 5위인 CJ E&M(6.68%), 6위인 컴투스(078340)(6.94%), 12위인 서울반도체(046890)(7.92%) 등 시총 상위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새해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무더기로 쏟아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원풍물산(008290)·알에프텍(061040)·제낙스(065620)·뉴(160550)·테고사이언스(191420) 등 15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이들 종목을 포함한 25개 종목이 10% 이상 상승했다. 5% 이상 급등한 종목도 98개에 달한다 .

이 같은 코스닥의 강세는 코스피 대형주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은 코스닥 종목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에서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보니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특히 펀드 자금 성격인 투신권이 이날 코스닥에서 220억원가량을 순매수하고 연기금이 코스피를 내다 파는 대신 코스닥을 순매수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아직 지지부진하다 보니 코스닥 종목 중에서 실적이 괜찮은 종목들 위주로 많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결과적으로 보면 중소형주가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그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연초 코스닥 강세가 이어진 것도 코스닥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연초에는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질렀기 때문에 심리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7%(10.85포인트) 오른 1,926.44포인트로 마감하며 급락세로 출발했던 지난해(-2.20%)와 달리 상승세로 출발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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