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의 '플라잉 피터팬' 김병철(32.185cm)이 연일 절정의 외곽슛 감각을 자랑하며 매서운 손맛을 보여주고 있다.
김병철은 팀이 85-62로 대승을 거둔 시즌 개막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만 11점에 그쳤을 뿐 이후 세 경기에서 29-21-29점을 넣는 맹활약으로 오리온스의 대들보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병철은 득점 부문에서 평균 22.5점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 안쪽인 8위에 올라있으며 3점슛 성공 7위(평균 2.25개), 3점슛 성공률 5위(50%)에도 자리하고 있다.
김병철의 활약이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자유투로 4경기 동안 29개의 자유투(평균 7.25개)를 성공시켜 자유투 성공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찰스 민렌드(KCC)의 5.75개를 넉넉히 앞서고 있다.
반칙을 많이 당하게 마련인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김병철은 성공률에서도 독보적으로 총 30번의 자유투 시도 중 단 1번만 실패하고 모두집어넣는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고 또 경기 막판 한 개가 중요한 자유투에서도 벤치에 믿음을 주고 있는 김병철의 활약은 오리온스 전력에 절대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월 30일 부산 KTF전에서 오리온스는 3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김병철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자 4쿼터에서 갑자기 무너져결국 10점차의 완패를 감수해야 했다.
김병철은 "지난 시즌 끝나고 있었던 몇 번의 회식 말고는 술을 입에 안 댔더니 몸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또 작년엔 네이트 존슨이 있어서 외곽 공격이 분산됐지만 올해는 용병들이 더블 포스트로 자리를 잡아 찬스도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철은 이어 "원래 한 2라운드 후반 정도 돼야 몸이 풀리는 타입인데 올해는 출발이 좋다. 1라운드가 끝나면 각 팀들이 재정비를 해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할텐데 중요할 때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김병철이 계속되는 활약으로 2연승 뒤 2연패를 당한 오리온스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