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 주택매매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이 지역은 지하철 노선 확장공사와 가락시장 이전논쟁, 시영아파트 재건축 등의 호재를 엎고 가격이 오르는 등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
18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가락동 일대 아파트 값이 지난 한달 사이에 500만~1,500만원씩 오르는 등 거래가 끊긴 서울의 다른 지역들과 달리 거래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서울시가 올 하반기중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을 3호선과 연결시키는 노선연장공사를 시작할 예정임에 따라 교통여건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면 오랜 기간 미뤄졌던 가락시장 이전작업이 다시 가속될 것이란 소문까지 돌면서 주변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가락시장역 인근 금호아파트 38평형의 경우 지난달초 3억,5000만~3억9,500만원이던 매매가가 현재 3억6,000만~4억1,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의 문정 훼밀리아파트도 값이 500만~1,000만원씩 뛰어 43평형이 5억5,500만~6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있다.
재건축대상 아파트도 강세다. 이 지역 한라시영 아파트는 최근 사업계획승인신청을 준비함에 따라 값이 한달 사이에 500만~1,000만원씩 뛰어 16평형이 3억~3억1,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인근 가락시영1~2차 아파트는 지난달 조합창립총회 무산됐지만 최근 시공사를 주축으로 주민동의작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 평형에 걸쳐 값이 500만원씩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상승은 주로 호가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솔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3호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려면 5년 정도 걸리고, 재건축사업도 조합원간 이견 등으로 인해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므로 단기투자보다는 실수요 목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가락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농수산물 공사측도 아직 시장 이전에 대한 진전사항이 없는 만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