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의 주력제품은 관이음쇠다. 산업현장에서 피팅이라고도 불리는 관이음쇠는 수력ㆍ화력ㆍ원자력발전소ㆍ조선소ㆍ석유화학플랜트 등에서 증기ㆍ물ㆍ기름용 배관에 사용되는 배관재를 말한다. 성광벤드의 3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8% 및 12.5% 감소한 581억원과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은 시장의 예측치(컨센서스)를 20%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지난해말의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중동지역의 플랜트건설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발주 완료된 플랜트 외에도 중동국가들이 계획 중인 4,00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투자가 모두 집행될 경우 대략 112억달러 규모의 피팅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피팅업체들의 점유율을 10%라고 가정할 경우 국내업체들에 돌아올 수 있는 물량은 1조2,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수주가 4년에 걸쳐 나온다고 감안할 때 한 업체당 연간 1,500억원 규모의 중동 수주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피팅 수요가 통상적으로 해외건설수주를 3~6개월정도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내년초부터 피팅 수주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업황호조에 힘입어 성광벤드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최근의 주가 강세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해외건설경기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