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창하오, 너무 잘둔다

제7보(78~100)




백78부터 다시 본다. 이 수가 모니터화면에 떴을 때 몇몇 기자들은 마우스 미스가 아니냐고 떠들었다. 그러나 이세돌9단이 고개를 저었다. “천만에요. 묘수의 일종이에요. 굉장한 것을 창하오가 터뜨린 겁니다.” 백86까지는 필연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이 어려웠다. 우변쪽 흑대마가 아직 미생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흑은 참고도1의 흑1로 나가서 백 3점을 잡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백에게 8을 허용하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럽다. 흑이 9에서 13으로 대마를 살리면 백14가 멋진 대세점이 된다. 최철한은 실전보 87로 자중했고 창하오는 백88로 요석을 살렸다. 흑91은 승부수. 우변쪽 흑대마가 엷긴 하지만 그곳에 손을 쓰다가는 알기 쉽게 패할 뿐이다. 백92는 이세돌과 송태곤이 예측했던 공격의 급소. “오늘 창하오가 너무 잘 둔다. 도핑테스트를 해봐야 할 것 같아.” 이세돌이 하는 말. 흑99 역시 승부수의 일종이다. 참고도2의 흑1로 보강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백2가 너무도 뻔해 보인다. 흑3으로 마저 살리면 백4의 준동에 응수가 막힌다. 최철한은 우변의 미생마를 방치하고 좌상귀를 삼켜버린 것 창하오는 100으로 다 잡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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