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업계의 화두는 남자.’
‘아줌마 고객’이 꽉 잡고 있던 홈쇼핑 시장에서 남성 고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내비게이션’이 히트상품 1위에 오르는가 하면 ‘디자이너 남성 정장’, ‘컴퓨터’ 등이 순위를 휩쓸었다.
5일 GS홈쇼핑에 따르면 내비게이션이 올해 16만 9,200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려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생활용품ㆍ의류 등이 대부분이던 히트상품 1위 자리에 디지털기기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2002년 18%에 불과하던 남성 고객 비중이 올해 22%를 돌파했다”며 “내비게이션의 경우 전체의 80%이상이 남성 고객”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내비게이션은 노바, 카온 등 국내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로 4.2초당 1개꼴로 팔려나갔다.
내비게이션 외에도 디자이너 정욱준씨가 만든 남성 캐주얼 브랜드 ‘정욱준 론’과 남성 구매자가 월등히 많은 ‘컴퓨터’가 나란히 6위와 7위에 올라 ‘남풍(男風)’을 이어갔다.
CJ홈쇼핑에서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탈모가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까지 확산되면서 ‘댕기머리 기 샴푸’가 44만개나 판매돼 상반기에 이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디자이너 송지오가 만든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지오 송지오’는 19만개가 팔리며 8위에 올랐다.
한편 GS홈쇼핑은 오는 9일까지 ‘GS홈쇼핑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특집 방송을 열고 올 한해 사랑을 받았던 히트상품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CJ홈쇼핑도 오는 14일부터 ‘2006년 히트상품 기획전’을 열어 올해를 강타한 상품들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