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 후퇴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12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ㆍ단칸)에 따르면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DI)가 대기업의 경우 마이너스 24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조사 때의 마이너스 3에서 무려 21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이 같은 하락폭은 1975년 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며 지수도 오일쇼크가 덮쳤던 1974년 8월(마이너스 26)이후 사상 두 번째로 낮다. 3개월 후의 선행지수도 마이너스 36으로 한층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단칸지수는 경기 감각이 좋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수치로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그만큼 악화된 상태란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내년 1분기까지 설비투자를 0.2%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화 가치가 지난 주 달러에 대해 13년래 최고로 치솟는 등 수출 사정이 악화된 데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제조업의 인력 형편을 보여주는 고용인원 판단지수는 10 포인트 상승한 플러스 8을 기록, 2005년 12월 조사 이후 3년만에 '과잉'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 구조조정 차원의 감원을 예고했다.
무라시마 기이치 니코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일본의 경제 활동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면서 "잇따른 감원으로 인해 소비가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